October 13, 2024 8:30PM야마토 나데시코:
rolling 3d6*5
=
70
오래 감겨있던 듯 뻑뻑한 눈을 뜨면, 흐릿한 눈앞에 세계가 천천히 펼쳐집니다.
온통 하얀 사방과 정면에 보이는 열린 검은색 문, 본래보다 한참이나 높은 시야…
모든 것이 이질적일 뿐입니다. 목을 조르는 손길마저 그렇습니다.
피부에 선연하게 닿는 폭력적인 감각… 매끄럽고 단단한 촉감에 점차 질려가는 숨.
떨쳐내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 해도, 어째서인지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겨우 그 감각의 근원지를 향해 시야를 내리면,
당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어쩐지 낯선 모습의 아이셰와 눈이 마주칩니다.
당신과 아이셰를 둘러싸고, 방호복을 입은 연구원 차림의 사람들이 여럿 서 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당신의 눈을 한 번 바라본 아이셰가 떨리는 목소리로 희미하게 웃으며 묻습니다.
October 13, 2024 8:43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나데시코, 나를 알아보겠어요?
October 13, 2024 8:43PM야마토 나데시코:(발버둥치다가 멈칫 하곤..) ..못.. 알아볼 리가 없잖아요? 이게 무...슨....
야마토가 아이셰의 질문에 대답하자 목을 조르는 힘이 순간 풀립니다.
웃고 있던 아이셰의 표정이 어그러집니다.
그리곤 당신의 목을 조르던 손을 떼어내고 두어 걸음 비틀거리며 당신에게서 물러납니다.
October 13, 2024 8:45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세상에, 어떻게 말을….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 어쩔 수 없겠죠. 이거라도.
혼잣말을 중얼거린 그는, 비틀거리며 당신에게서 멀어지더니.
October 13, 2024 8:46PM연구원 1:뭐야, 이건 이야기가 다르잖아…!
두 명이 총에 맞아 쓰러지고, 나머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칩니다.
아이셰는 도망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October 13, 2024 8:47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저 때문에 겁먹은 건 아니죠, 나데시코?
October 13, 2024 8:47PM야마토 나데시코:(목 부분 매만지다가...) ..그럴리가요? 그냥 이 상황이... 좀 당황스러워.. 서. (목은 오랜만에 졸리는데~..)
목을 매만지는 당신, 여전히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아이셰는 당신을 상냥하게 의자에 바로 앉혀두곤,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뺨에 입맞춥니다.
October 13, 2024 8:48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놀라지 않았다면 다행이네...
아직 움직이기 힘들 거예요. 천천히 나와요. 정리를 좀... 해야 할 것 같으니까.
음, 그리고...
제 곁으로 돌아온 걸 진심으로 축하해요.
October 13, 2024 8:50PM야마토 나데시코:(알 수 없는 상황 투성이인데~... 잘 안움직이는 팔 보곤 그냥 힘 안주고 내려둔다.) 약이라도 먹었어요 저~? 잘 안움직이는데...
...제 곁으로 돌아온 걸 축하한다. 는 무슨 말이에요? 상황 설명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October 13, 2024 8:51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약 같은 건 먹이지 않았으니 걱정 말아요. 그럴 이유도 없거니와...
일어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그렇다고 생각해요.
이어지는 말에는 살짝 미소짓기만 하고, 아이셰는 곧 문을 통해 방을 나갑니다.
활짝 열린 검은색 문과,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 둘….
October 13, 2024 8:52P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45/22/9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3, 2024 8:53PM야마토 나데시코:(....) 결국 아무것도 못들었네~..
(총에 맞아 쓰러진 사람 빤...히 보다가 그쪽으로 천천히 걸어가서 조사해봅니다. 뭐하는 사람이지? 연구원?)
기억 속 모습보다, 아이셰의 몸에는 한참 많은 흉터가 남아 있었습니다.
나빠진 안색에, 사지에 두른 붕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어느 정도 진정하면, 상황이 비로소 눈 안에 제대로 들어옵니다.
당신은 흰 독실에 덩그러니 놓인 의자에 등을 깊게 기대고 앉아있습니다.
바닥이며 벽은 모두 정갈한 하얀색이어야 했을 테지만, 시체 두 구 때문에 피가 잔뜩 튀어 붉은색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야마토가 조사한 사람은 움직이는 쪽인가요, 움직이지 않은 쪽인가요?
October 13, 2024 9:05PM야마토 나데시코:(꿈틀거리는거 보곤 일어나서 발로 툭 차봄) 사후경직? 아니면 살아있는건가요~?
야마토가 툭 차자 움직이던 사람은 눈에 띄게 몸을 움찔거리고는, 야마토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October 13, 2024 9:06PM연구원 1:허억, 헉… 도와… 도와줘…
October 13, 2024 9:07PM야마토 나데시코:(어라, 살아있네.. 한쪽 무릎 굽히고 앉는다.) 뭐 있는게 없는데,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게 있나? ...그나저나, 당신은 뭐하는 사람인가요?
얘기하는거에 따라서~... 도와줄지도? (씨익 미소짓곤.)
October 13, 2024 9:08PM연구원 1:이런 개 같은… 그 녀석을 믿는 게 아니었는데…
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군. 잘 들어. 우리는 연구원이야. 어떤 사람의 완벽한 복제를 만들기 위해 연구해 왔던….
October 13, 2024 9:09PM야마토 나데시코:(형이 좀 강아지같은 면이 있긴 하지) 헤에~ 동업관계였나~...
...완벽한 복제? 그런걸 만든다구요? ...(아무것도 없는 방, 연구원들이 가득있던 이곳...) ...설마, 그 완벽한 복제가 절말하는건 아니죠? 그건 좀 싫은데~...
October 13, 2024 9:11PM연구원 1:젠장,
실패작인 줄 알았는데...
뭐?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네놈은 이러나저러나 복제품 아냐?
.......그 말을 끝으로, 고통에 씨근덕대던 사람의 신음이 잦아듭니다.
방호복의 얼굴 창 부분에는 김이 껴 있어서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군요.
October 13, 2024 9:12PM야마토 나데시코:실패작이라~..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요? (....) 아 죽었나? 아니면 기절? ....
(....) 나 죽었었나? (알려줄 사람이 없으니 짐작밖에 못하네... 쓰러진 사람 두고 다른 시체도 조사해봅니다.)
다른 시체를 자세히 살피면, 얼굴 부분의 유리로 눈을 허옇게 뒤집은 시체가 보입니다.
방호복을 벗기면 소지품을 수색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방호복은 보통 어떨 때 입는 옷이었죠?
October 13, 2024 9:14P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그래도 편하게 갔나~ (방호복은...피해를 막기 위한 특수 의복.)
...여기 위험한가? (주위 둘러봅니다. 뭔가 폭파 장치라던가... 이상한 연기가 새어나오진 않나?)
그래요, 위험 물질에 노출되어 있을 때입니다.
주위를 조사하거나, 방호복을 벗겨 사람을 계속 조사할 수 있습니다.
October 13, 2024 9:18PM야마토 나데시코:...느낌이 안좋은데. (..이사람걸 내가 입을까?) ...뭐, 내가 죽었다 새로 만들어진 복제품이라면 이 모든건 의미는 없지만...(일단 계속 벗긴다. 조사해야지~..)
눈앞에 벌어진 비과학적인 상황에 이성 판정합니다.
October 13, 2024 9:19P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42/21/8 |
굴림: |
47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3, 2024 9:20PM야마토 나데시코:..허, ...(얼굴 쓸어내리다가...) ...진짜 이상하잖아 이런거~?
(방호복 보다가....) 입을 필요는~.. 없나. 나한테는 안통하는것 같은데. ...이해가 안가네... (죽은것보다도 알 수 없는 사실이 있다는 것이 더 답답하다.) .. (그리곤, 시선을 문으로 돌려 가까이 다가간다. 물을 수 있는 사람이 한사람 뿐이라면...)
October 13, 2024 9:23PM야마토 나데시코:
듣기
기준치: |
65/32/13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3, 2024 9:24PM야마토 나데시코:(지금 사람이 재로 변하고 죽고 아이셰가 날 두고 저벅저벅 나간 상황에서 애교까지 부려야한다니.... 하늘에 윙크함)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면, 높은 천장이 마치 밤하늘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무수한 별들을 흉내 내는 작은 전등이 아름답게 빛나는, 아득한 밤하늘이네요.
툭, 툭. 하는 소리에 맞춰 하늘의 한쪽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기를 반복합니다.
어쩐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October 13, 2024 9:25P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41/20/8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때, 천장에서 종이 한 장이 팔랑팔랑 떨어져 내립니다. 이렇게 쓰여 있네요.
October 13, 2024 9:26PM야마토 나데시코:..단어 맞추기 게임이라도 하자는건가~? (종이 구겨 주머니에 넣곤.) 기분 나빠. (문 열고 나갑니다.)
맞다는 표시 같기도 하고, 0이라는 숫자 같기도 합니다.
이래서야, 이 방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신뿐인 것 같습니다.
온통 흰 방에 핀 튀 조금... 그리고 검은색 문뿐이라니.
이질적인 상황이지만, 저기로 나갈 수 있겠습니다.
문을 나서면, 바깥은 사방의 벽이 전부 거울로 이루어진 거울 복도입니다.
난잡하게 반사하는 광경 탓에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거울이고 벽인지, 시작이고 끝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천장의 밝은 조명이 [거울]에 비친 당신의 얼굴을 선명하게 비춥니다.
몸은 정장에,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있는 [마네킹]입니다.
긴 복도의 끝에는 다시 검은색의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October 13, 2024 9:30PM야마토 나데시코:...정말 기분나쁜 공간이잖아? (한숨 푹 쉬곤) 흐음~.. (마네킹 만져봅니다. 머리에 투구를 쓰고있는건 의외...라는 느낌인가.)
총 10개의 마네킹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습니다.
모두 턱 끝부터 발끝까지 단정하게 가린 검은색의 정장을 입고 있습니다.
October 13, 2024 9:31PM야마토 나데시코:(투구는 벗길 수 있나? 투구만 들어본다)
투구를 들어 보면, 눈부신 조명에 투구의 하단 부분이 반짝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마네킹에게 씌워진 투구에 금박으로 「 네 헬멧을 벗기고, 만지고, 대화를 나눌 날이 오길. 」라고 적힌 것이 눈에 띕니다.
October 13, 2024 9:32P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41/20/8 |
굴림: |
64 |
판정결과: |
실패 |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당신의 얼굴을 마주했다는 것과는 별개로, 마주친 그것은 이목구비, 머리 색과 길이, 붉은 동공마저 당신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것만 같은 훌륭한 예술품입니다.
투구를 벗겼음에도 요동 없이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그냥 당신의 본을 딴 마네킹인 걸까요?
October 13, 2024 9:35PM야마토 나데시코:와~.. 기분 나빠. (진심으로. 나를 본딴 무언가라니.... 이 얼굴이 10개씩이나 있다고?) ....진짜 별론데. (다... 똑같은 얼굴이겠지? 일단 기분 나쁘니까 투구 다시 씌워둔다...)
(투구... 씌우고 문쪽으로 다가간다. 거울을 봐봤자 비슷한 일이 일어날것 같아서 싫어~....)
문에는 고급스러운 명패가 하나 달려 있는데,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October 13, 2024 9:37PM야마토 나데시코:(무슨 말이더라? ...기억?) 문에 왜 이런게 써있지~... (문 열고 나가려다 멈칫, 하고 거울 잠시 들여다본다. 뭐가 보이지?)
단순히 곧은 직선의 복도임에도 불구하고, 거울로 이루어진 탓에 곳곳으로 사물들이 반사되어 보입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어쩐지… 이질적입니다.
남의 옷인 듯 품이 미묘한 하얀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있는 모습도 그렇거니와, 목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으니까요.
거울에 비친 당신의 모습은 목을 거의 죽기 직전까지 졸린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한참 거울을 바라보면… 이 손자국의 주인이 아이셰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집니다.
그래요, 정말... 시체처럼 무뎌진 감각입니다.
October 13, 2024 9:40PM야마토 나데시코:(멍든 목 매만진다.) ...별로 아프지도 않고 뭐.. 사실,
죽어도 상관은 없지만. ..형이 이제와서 내 목을 조를일은 없는데~.. (....) 내가 정말 시체라 그런건가? (짧게 말 내뱉곤 문쪽으로 몸을 돌려 문을 엽니다. 나아가지 않으면 알 수 있는건 없어.)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눈에 담기도 어려울 만큼 거대한 서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기묘한 공간들만 이어진다는 의문이 머리에 스치는 순간, 방의 정 가운데에 마구잡이로 흩어진 처참한 시체 더미를 밟고서, 책 한 권을 손에 들고 서 있는 아이셰를 발견합니다.
October 13, 2024 9:43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아.
빨리... 왔네요, 나데시코.
아이셰는 뺨에 튄 피를 손등으로 성급하게 문질러 닦다가, 피가 번진 건지 홍조가 도는 건지 알 수 없는 붉은 얼굴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October 13, 2024 9:44PM야마토 나데시코:이래저래 찾아다녔다구요 형? (붉은 얼굴 봄... 이쪽도 가늠이 안되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상황 설명은 언제 해줄건가요?
내가 들은 말이 좀 있어서. 자세하게 설명을 들었으면 하는데?
October 13, 2024 9:44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상황 설명이라...
오래 지켜온 시체가 사라진 걸, 방금 발견했거든요. 그래도 이제
당신이 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산발이 된 머리, 흐린 초점. 말하는 대로 답하기는 하나 쉽게 알아챌 수 있다. 분명 제정신이 아니라고.)
October 13, 2024 9:46P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오래 지킨 시체라. (제 손 쥐었다 폈다 하다가... 고개 들어 아이셰 본다.) 선배, 혹시 저
죽었었나요? 오래 지킨 시체는 제 시체고,
(제정신 아닌것 같은데~... 빤히 보다가 가까이 다가간다. 반응이 어떠려나~..)
October 13, 2024 9:47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다가가니 순간 한 걸음 물러서며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내지른다.)
네가 있으니까 괜찮다니까! 어쨌든 거둘 만한 게 생겼잖아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괜찮다니까요.
(잠시 숨 고른다.) 음, 아니에요. 사실 안 괜찮은 것 같아요.
October 13, 2024 9:48PM야마토 나데시코:(비명에 가까운 소리 내지르자 그 자리에 멈춰서곤, 한발짝 뒤로 물러선다. 호칭같은건 신경도 안쓰이나? 묘하게....) 거둘만한거라면? ...그래서, 제가 죽었냐고 물었는데요 선배~...
...안 괜찮은것 같다면? 제가 뭘 해줘야하죠?
October 13, 2024 9:50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눈 깜빡한다.) 잠깐만. 너, 너...
언제의 나데시코야? (손가락을 뻗어 휘젓는다. 손가락질이라기에는 목표지점이 정해지지 않아 황망한 움직임이다.)
뭘 해 줄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거든요... ...
그, 그런데 제가 아직 준비가 덜 돼서. 죄송해요.
조금 이따 다시 봐요.
아이셰는 순식간에 읽던 책만 움켜쥐고서, 곧장 등 뒤에 있던 다른 문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 문도 검은색이네요.
October 13, 2024 9:51PM야마토 나데시코:아니 잠깐.....!! (잡을새도 없이 도망간 당신 황당하게 본다.)
...하? 자기 할말만... (....) 답답해~... (주위 둘러본다, 뭔가 있나?)
(조사해볼만한게...)(두리번)
...당신은 또다시 이 거대한 서재에 혼자 남겨집니다.
주변을 살펴본다면, 당신의 키의 몇 배에 미치는 [책장]들이 즐비하고,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검은색의 [러그]가 깔려있습니다.
당신이 서 있는 서재 입구의 맞은편에는,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책상들]이 보입니다.
높은 천장의 벽에는 큰 [시계]가 붙어있습니다.
October 13, 2024 11:51P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준비가 덜 된건 또 뭐고~.... (혼잣말 중얼거리다가... 발 밑에 있는 시체더미 본다. 형이 죽인건가?)
October 14, 2024 12:28AM야마토 나데시코:(빤...히.) 또 벗기면 재가 될려나~.. 뭐, 상관은 없지만. (쿡쿡... 고민.... 하다가 일어나선 책장들 둘러봅니다. 굳이 할 필요 없는 일이지~..)
책장의 구석구석 방향제가 놓여있지만, 이것도 감각이 무뎌진 탓일까요?
책은 의학, 생명공학, 화학 전공 서적부터 시작해 신화, 업무 서류 파일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입니다.
살피다 보면, 중간중간에 튀어나온 책들이 보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본 책일까요?
October 14, 2024 12:29AM야마토 나데시코:(높다~.... 중간중간 튀어나온 책에 손을 뻗어 꺼내봅니다. 무슨 내용이지?)
주로 생명공학, 혹은 Myth라는 단어가 앞머리에 붙은 책들이네요.
유난히 두꺼운 [Myth of ■҉̨̘̟͙̲̥̗̩̰̀̓̐̕■̶̪̥͉̤̲̠̬͕̎̔̂͂́͜͞■̵͙͚͚҇̇̅̊͜■҈̡̱͓̯̐̅͠ͅ]라는 책이 눈에 띕니다.
October 14, 2024 12:30AM야마토 나데시코:(.....) 딱봐도 수상해보이는데? (일단 펼쳐봅니다. 뭐~... 죽으면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어?)
내용 역시 세계의 각개 국어와 더불어 짐작조차 가지 않는 언어가 섞여 있습니다.
서재를 둘러보면 읽을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October 14, 2024 12:31AM야마토 나데시코:(...탁 소리나게 덮곤 옆구리에 낑겨둔다. 다른책은.. 뭐 없나? 책장 빤..히)
다른 책은 무릇 서재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일반적인 책들입니다. 의학, 생명공학, 화학 전공 서적 따위에 치우친 목록이긴 하네요.
October 14, 2024 12:33AM야마토 나데시코:(....) 어려운것 뿐이네~ (굳이 읽을 걸 찾으면 화학쪽 뿐인가~... 러그나 들춰봅니다. 영화에선 이런 러그 밑에 꼭 뭐가 있기 마련이지.)
시체 더미가 올려져 있지만 않았더라도 좋았을 텐데요.
October 14, 2024 12:35AM야마토 나데시코:
근력
기준치: |
75/37/15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러그를 끌어내 바닥을 확인해본다면, 옅은 빗금이 보입니다.
사람 하나가 충분히 드나들 수 있을 만한 크기의 네모난 빗금이네요.
수상하게 노랗고 미친 털 러그를 내려놓으며, 야마토는 그런 생각을 했죠.
October 14, 2024 12:36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거봐요. 뻔하다니까.... (헤에... 노란 양털이라니 신기하네~)
(기분 미묘해진채로 책상쪽으로 터벅터벅 걸어감)
수상하게 노랗고 미친 러그는 어쩐지 푸른색과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October 14, 2024 12:37AM야마토 나데시코:(수상하게 구체적이네)
사무실의 파티션처럼 책상들이 구획을 나누며 놓여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책상 위에 저마다 작은 [액자]가 놓여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2:39AM야마토 나데시코:에궁... (난리 났네. 솔직히 별 감흥은 없지만.) 액자? (가족사진이라도 되나? 들어본다.)
이건... 소중한 사람과 함께 찍은 듯한 사진들입니다.
다만, 사진 속의 인물은 죽은 사람인 것 같네요.
October 14, 2024 12:40AM야마토 나데시코:(....기일이, 오늘 날짜인가?)
기일은 각 책상에 올려진 사람들의 얼굴만큼이나 각양각색입니다.
October 14, 2024 12:41AM야마토 나데시코:그럼 오늘 죽은건 아닌가... (아이셰 책상으로 가서 액자 확인해 봅니다.)
아이셰의 책상 위에는 액자 대신, 여러 물건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다른 책상들과 비슷합니다만, 이름표가 놓여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정신 사납게 붙여진 [메모지]들과 함께, [두꺼운 노트]과 [알 수 없는 기계 장치], 그리고 책상의 하단에 커다란 [서랍]이 하나 보입니다.
October 14, 2024 12:43AM야마토 나데시코:(메모지....엔 뭐가 써있는거지?) 청소 진짜 안해뒀네~... (어지럽다. 원래 이러진 않았던것 같은데?)
처음 보는 사람들의 이름이 줄줄이 적혀 있습니다.
대충 보면 세계에서 권위적인 과학자, 수학자, 의사, 생명학자, 천문학자 등...
그리고, 모두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합니다.
October 14, 2024 12:45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 그럼 이곳은~.. 소중한 사람들을 되살리기 위한 실험장.. 뭐 그런건가?
...죽었으면 죽은대로 놓아야지... (중얼거리다가.... 두꺼운 노트 천천히 펼쳐봅니다.)
October 14, 2024 12:46AM야마토 나데시코: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손이 미끄러져 얼떨결에 페이지가 뒷장까지 넘어갑니다.
「그것들이 늘 진실만 말하는 게 맞을까? 만일 내가 이 장소를 제공해 준 그에게 농락당하는 것일 뿐이라면?… 이 모든 것을 어서 끝내버리고 싶어. 나데시코조차 없이 나 혼자 견뎌내는 이 시간이 너무나 무의미해. 그도 나와 같은 고독을 겪었으면 좋겠어. 그랬으면 좋겠어. 그래서 그가 깨어났으면 좋겠어.」
아이셰의 필체에서, 당신을 향한 알 수 없는 집착과 약간의 광기가 느껴집니다.
October 14, 2024 12:50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40/20/8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October 14, 2024 12:51AM야마토 나데시코:(음...) 제정신 아니네~... (진짜로...) ....대체 형은 뭘 하고 있던건지 알 수가 없네. (앞장도 볼 수 있나? 결과만 봐서는~...)
October 14, 2024 12:52AM야마토 나데시코:
자료조사
기준치: |
60/30/12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그보다는 무언가의 정보들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둔 것 같습니다.
눈에 띄게 많이 살펴본 페이지가 저절로 펴집니다.
「그가 준 몇몇 책들은, 아니, 그것들은, ‘쓰는’ 방식으로 소통한다. 사용하는 언어는 늘 제멋대로이기 때문에 번역기를 꼭 사용해야 한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것들을 헷갈리고 또 잊어가고 있다. 책들은 정보를 내주는 만큼 나의 기억을 잡아먹는 것 같다. 착각이겠지만, 그러니까, 여기에도 적어둔다. 그것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빈 페이지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그것들이 하는 질문의 답을 쓰면 된다.」
October 14, 2024 12:55AM야마토 나데시코:쓰는 방식의 소통.... 기억을 잡아먹는다라. (펼친 페이지 꾹 누르다가....) 질문은 어디에 있는걸까나~.. (이렇게 봐도 잘은 모르겠네. 다른 페이지도 볼 수 있나?)
October 14, 2024 12:56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이건 좀 아쉬울지도~.. (알 수 없는 기계 장치나 한번 봅니다. 어차피 아무것도 못하겠지만..)(기계 지식 전무.)
투명한 원 모양의 유리가 기계의 중심이고, 그 뒤로 금속 휠들이 잔뜩 달려 있습니다.
「사용법: 알 수 없는 언어를 원 안에 비추면 번역할 수 있다. 혹은, 알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마침 알 수 없는 종이 한 장이 밑에 깔려있네요.
October 14, 2024 12:58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그럼.. (팔에 끼워둔 책을 꺼내 원안에 비춰봅니다. 뭐가 나오나?)
금속 휠들이 끼릭끼릭 돌아가고, 정말 당신이 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원 안의 글자가 바뀝니다.
「 ▒▒▒▒▒▒들에게 라테리아는 특별하게 매력적인 먹잇감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변환 과정을 거치는데, 대표적인 변환 과정은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바꾸는 것이다. 」
October 14, 2024 1:01AM야마토 나데시코:생존에 필요한 조건... (앞 글자 빤~히봄. 헤에.. 이건 안 보이는건가?)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바꾼다고 하면... 뭔가 내가.. 다른 사람들이랑 다른가? (아까 재 됐던 사람들 생각함..)
그럼 형은 왜 안죽었지? (....신기계라? 뭐, 그럴지도...)
October 14, 2024 1:03AM야마토 나데시코:(질문의 답.... 은 모르겠으니까. 일단 서랍부터 열어본다.)
방금 펼쳐본 것은 사실 야마토가 팔에 끼운 책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알 수 없는 종이였습니다.
읽을 수 없던 책을 기계 장치로 비추어 보면, 책장의 글씨들이 저절로 사라지더니, 새로운 글씨가 쓰입니다.
...오른쪽 페이지가 대답을 기다리듯 비어있네요.
방금 열었던 서랍에는 펜이 잔뜩 들어 있었습니다.
책상 서랍에 든 펜을 사용해서 대답을 적을 수 있겠습니다.
October 14, 2024 1:05AM야마토 나데시코:...살고싶냐고? ...뭐랄까, 순리대로 죽은거라면 딱히...
살고 싶진 않은데?
애초부터 내 목표는 자연사 정도고~... ...살아가는건 좀 지긋지긋한 편이라.
(그의 책상 앞에서 펜을 들곤 가만 생각한다. 살고 싶냐고? 그런 생각을 태어나서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그럼에도, 무언가 답은 해야한다. 밖으로 뛰쳐나간 당신과 나를 위한 답을. ...그렇다면...)
" 소중한 사람들을 생을 빼앗지 않는다면, 살아가고싶다.. " (그리 또박또박 적어놓곤 책을 들어 원에 비춘다. 이것이 내 답이야.)
당신이 대답을 적으면, 책에 또다시 알 수 없는 글자가 떠오릅니다.
당신의 발밑을 확인하면, 발밑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던 스위치가 보입니다.
October 14, 2024 1:10AM야마토 나데시코:...하, 여기 숨겨둔건가? (쭈구려 앉곤 스위치를 누릅니다.)
그것을 누르면, 덜컹. 소리와 함께 러그 아래에서 발견했던 비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열린 비밀 문 아래로 칠흑 같은 공간이 보입니다.
폭이 좁고 단이 높은 계단이 펼쳐져 있습니다.
…당신의 바람대로 살아가고 싶다면 저 아래로 내려가라는 뜻일까요?
October 14, 2024 1:12AM야마토 나데시코:...죽은 살든 별 상관은 없지만. ...슬퍼할테니까. (무감정한 얼굴로 중얼거리곤 계단으로 발을 옮깁니다.)
계단을 따라 컴컴한 어둠 속을 향해 들어가면, 당신의 걸음을 따라 양옆에서 등불이 찰칵이는 소리를 내며 켜집니다.
어째서인지 다소 오한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양옆의 벽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나아가지 않은 저 너머는 아직 불이 들어오지 않은 탓에 끝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손에 닿던 고른 금속의 느낌 대신에 우둘투둘한 [쇠창살]이 손에 닿기 시작합니다.
October 14, 2024 1:14AM야마토 나데시코:(쇠창살? 꾹 쥐어봅니다. 많이 낡았으면 떨어질지도...)
천장에 당겨서 불을 켤 수 있는 [스위치]가 길게 내려와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16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스위치 봄. 이걸 켜도 괜찮은걸까나~..불안하지만~... 그래도 켜본다. 뭐 죽겠어?)
찰칵, 소리와 함께 쇠창살 너머의 공간에 불이 환하게 들어옵니다.
쇠창살 너머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October 14, 2024 1:17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9/19/7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4, 2024 1:18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더럽다. 그래도 환해진 김에 자세히 살펴봅니다. 뭔가 특이점이 있나?)
October 14, 2024 1:19AM야마토 나데시코: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니, 잠깐만요. 그렇게 자세히 살펴보면, 저건…
엉성하게 마감된 손가락 부분이나 얼굴이 없는 것을 보면 눈치챌 수 있는 걸요.
하지만 저렇게 많은 더미가 왜 저 너머에 쌓여있나요…?
더미의 조금 옆에, 커다란 흰 침대가 하나 놓여있는 것이 보입니다.
흰 침대는 [기계 장치]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21AM야마토 나데시코:(기계장치 자세히 살펴봅니다. ...설마 저 더미들, 나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얼굴이 없는 것도 있으니 확언하기 어렵겠네요.
생전 한 번도 본 적 없는 의료 장치들입니다.
단순히 창고에 물건을 한데 모아둔 것이 아니라, 실사용을 위해 배치해두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October 14, 2024 1:22AM야마토 나데시코:
크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가만히 기계 장치를 살펴보자면, 저것들은 생명을 유지하는 장치라기보다는 시체를 보존하는 장치에 가까워 보입니다.
문득, ‘오래 지켜온 시체가 사라졌다’던 아이셰의 말이 떠오르는 듯도 합니다.
October 14, 2024 1:25AM야마토 나데시코:(.....저거 나네.)(그냥 이제 의심도 안하고 거의 확정한다.) .....하,
기분 나빠... ...그래도 형이니까 뭐 됐나. (사람이 제정신이 아닌것 같았으니 뭐... 그럴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저 시체..인지 기계더미들을 보니 딱히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만...)
...어딘가 살아있을지도. (일단 그것들을 지나쳐 앞으로 나아갑니다.)
쇠창살은 몇 미터를 더 이어지다가 이내 다시 금속 벽으로 돌아옵니다.
찰칵이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 등불이 켜지고,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검은색 문이 보입니다.
잠겨 있지 않고, 너머에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검은 문을 활짝 열면, 눈부신 빛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내내 어둡던 통로에 있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반짝이는 조명의 불빛, 은은하게 풍겨오는… ____의 향기.
갑작스럽게 북받쳐 올라오는 감각의 잔재들에 혼란스러워하기도 잠시.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꾸며져 있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침구와 가구, 그리고 화분 몇 개가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시들었군요.
[책장]과 [책상], [침대], [옷장] 등 평범한 일상 공간을 위해 꾸며진 구성이 눈에 띕니다.
방금 야마토가 열고 나온 바닥의 문을 제외하면, [왼쪽 벽]에 하나, [오른쪽 벽]에 하나씩 문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30AM야마토 나데시코:...하하, ...아, 정말로.. (형용할 수 없는 기분에 얼굴만 쓸어내린다. 이런 광경이 이렇게까지 이상한 기분이 들 정도였던가? 책장부터 보러 발걸음을 느릿하게 뗀다.)
책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으며, 한 권의 [책]만이 가로로, 책장의 왼쪽 즈음에 비스듬히 올려져 있습니다.
대부분이 읽을 수 없는 제목이거나, 생명 과학과 공학, 혹은 신화서입니다.
모든 책이 한참을 읽은 듯 책의 끝부분이 너덜거리고 손이 탄 흔적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31AM야마토 나데시코:.....(말 없이 책 한권 꺼내듭니다.)
꺼내든 책의 표지 어느 면에도 제목이 없습니다.
펼쳐보면, 이 문단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숨을 나눈다는 것은 단순히 목숨을 나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과학적인 것에 있기도 하고, 신화적인 것에 있기도 하며, 민간 신앙적인 것에 있기도 하다. 어쩌면, 시적인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그가 도래한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며, 그 종말 이후의 삶에는 두 개의 숨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숨을 제외한 다른 하나의 숨을 아무에게서나 가져올 수 없다는 것.」
October 14, 2024 1:33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8/19/7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그 문단 아래에 메모지가 하나 붙어 있습니다.
「만일 숨을 나눌 상대가 먼저 죽어버린다면, 그 상대의 복제품을 만들어 대신할 수 있는가? 복제품이라도 살아가도록 나의 숨을 줄 수 있는가?」
October 14, 2024 1:34AM야마토 나데시코:.....하하, 이게 무슨, .....
이런 결정은 아니지 아이셰 형. ......이런 선택지를 끌고올 줄은 몰랐는데.
(책상으로 빠르게 걸어가 조사해봅니다. 뭐가 더 있나?)
[모니터]가 놓여있고, 비스듬하게 내려놓아진 [책] 한 권과 깔끔하게 정리된 필기도구가 보입니다.
October 14, 2024 1:36AM야마토 나데시코: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 책은 분명 서재에서 아이셰가 사라지기 전, 손에 쥐고 있던 책인 것 같습니다.
검은색 하드커버이며, 책의 제목은 ‘일기장’입니다.
일기장으로 특정되는 제목의 책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이건 분명 저자인 아이셰의 일기겠죠.
October 14, 2024 1:38AM야마토 나데시코:....(느릿하게 손 내밀어 일기장 잡곤 펼쳐봅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여기까지 왔는지,
대체 무엇을 위해서 이런 짓까지 했는지.)
책을 펼쳐보면, 시작은 무척이나 충격적인 문장입니다.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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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죽음에 대한 절망과 고통이 뒤섞인 문장들입니다.
그는 어째서인지 당신의 죽음을 몇 번이나 되짚고, 추모와 먼 집착을 토해냅니다.
October 14, 2024 1:43AM야마토 나데시코:(....) ...하, (뒷 페이지를 더 넘겨본다.)
October 14, 2024 1:44AM야마토 나데시코:...(빠르게 뒷 페이지를 훑어내려간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장에, 잉크가 마르지 않은 문장이 쓰여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말이 휘갈겨진 낱장을 마지막으로 기록이 끊깁니다.
이곳에 CD 플레이 기기는 보이지 않으므로, 챙겨두었다가 다른 곳에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1. 인터뷰]와 [#2. 리허설]이라고 적힌 CD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CD들을 돌아볼 여유는 없습니다.
당신을 향한 모독과 죄를 범한 그의 일기장을 읽었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멀쩡히 숨을 쉬고 있는데, 그는 당신을 소생시키려 한다고 적혀 있네요.
저자가 ‘그’인 기괴한 일기장으로부터 당신의 죽음을 접한 야마토, 이성 판정합니다.
October 14, 2024 1:47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7/18/7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4, 2024 1:48AM야마토 나데시코:
크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October 14, 2024 1:49AM야마토 나데시코:
광기의 발작 - 실시간
기억상실: |
마지막으로 안전했던 장소에서 떠난 후로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 증상은 1D10 라운드 동안 계속됩니다. |
For 10 rounds. |
광기의 발작 - 실시간
편집증: |
1D10 라운드 동안 심각한 편집증에 시달립니다. |
For 1 rounds. |
야마토, 주위의 모든 것이 당신에게 악의를 품고 있다는 감각에 휩싸입니다.
지하통로에서 보았던 빈 침대에 당신의 시체가 놓여 있었을 것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정말 아이셰가 창조해낸, 야마토의 모조품에 불과할까요?
당신 존재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October 14, 2024 1:56AM야마토 나데시코:(목 매만진다. 내가 그렇게 죽고싶어했다는걸 알았으면 그냥 죽여버리지. 숨이고 나발이고 아무것도 상관 없다는걸 ....당신은 잘 알고 있잖아. ) ....기분 나빠. ...
최악이야. (그럼에도 움직입니다. 복수든, 분노든, 혹은 다른 감정이든 이
악의를 돌려줘야겠으니까. 침대를 살펴봅니다.)
책상 위 [모니터], [침대], [옷장] 조사 가능하며, [왼쪽 문] 하나, [오른쪽 문] 하나가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1:57AM야마토 나데시코:(...찡그린 표정으로 모니터 흘끔 쳐다봅니다.)
8개 구역의 상황을 비추고 있는 CCTV입니다.
첫 번째 화면에서는 야마토가 처음 깨어났던 하얀 방을,
두 번째 화면에서는 벽이 모두 거울이었던 복도를,
여섯 번째 화면에서는 화원처럼 보이는 곳의 입구를,
일곱 번째 화면은 검은색으로 가득 메워져 있고,
그때, 여섯 번째 화면에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화원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모니터에 잡힙니다.
안에 들어간 이후의 동선이 파악되지는 않습니다.
October 14, 2024 2:00AM야마토 나데시코:겨울인지 봄인지, 내가 알게 뭐람..... (헛웃음 짓곤 침대 확인합니다.)
흰색 침구가 가지런히 정리된 1인용 침대입니다.
은은하게 아이셰의 체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불의 안, 시트 아래, 침대 아래를 살펴보아도 아무것도 없지만, 베개 아래를 들춰 본다면 식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03AM야마토 나데시코:(베개 아래 식칼 있는거 확인 하곤.. 일단 챙깁니다. 언젠간 쓸데가 있겠죠.
어디든.) ...선배는 5년을 기다리지 말아야했어... (마지막으로 옷장 열어봅니다.)
열어보면, 아이셰의 체격에 맞는 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상의만 일부러 품이 큰 것으로 고른 듯합니다.
October 14, 2024 2:04AM야마토 나데시코: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October 14, 2024 2:06AM야마토 나데시코:그러니까, 내가 알건 아니잖아요 그게.
October 14, 2024 2:06AM야마토 나데시코:살든 말든, 복제품을 만들든 말든..... 이딴짓은 하지 말았어야지. 기만. 아닌가?
차곡차곡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걷으면, 옷장의 벽에 붙어 있는 사진 컬렉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찍은 기억이 있는 사진부터, 찍은 기억이 없는 사진까지.
웃고, 울고, 잠들고, 먹고, 숨쉬는 당신의 모습이 옷장 벽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09AM야마토 나데시코:(....가만 그 사진들 바라보다가 식칼로 전부 난도질합니다. 기분 나쁘다고, 5년 내내 나를 살리고 함께하는 것에 집착하면, 그렇다면....)
*...내가, 행복해 할거라고 생각했나봐.
(왼쪽문 확 열어봅니다.)
아까 아이셰가 들어가서 문을 걸어 잠그던 방이 이 방이겠군요.
October 14, 2024 2:10AM야마토 나데시코:(오른쪽 방엔 뭐가 있지?)
야마토, 단기적 광기에서 풀려납니다. 관련 기억은 남아 있을 수도, 광기가 풀리며 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면, 탁 트인 홀이 눈에 들어옵니다.
바닥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붉은 융단이 깔려 있고, 벽에는 고급스러운 [그림]들이 몇 점 걸려 있습니다.
바깥에서 쏟아져 들어오는 빛에 따라 홀의 바닥에 아름다운 색색의 [형상]이 그려집니다.
October 14, 2024 2:14AM야마토 나데시코:(흥건한 피냄새에 천천히 숨을 들이켰다 내쉽니다. ...아까까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전부 기억하고 있고, 그리고 나는.) ...아니, 그런 일은 그만 둬야지. (언제까지 소중한 사람을 증오하고 미워하다 후회할것인가.)
...선배도, 아니 형도.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겄젰지. 언제나 내 생각들은, 어떠한 오해에 가까웠으니까. (오해하고, 후회하고, 그러다 ㄷ시 돌아오는...이런 상황은 그만 두어야지. 그런 생각하며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림은.. 어떤 그림이지? )
양팔을 벌려도 잡기 어려울 만큼 커다란 그림입니다.
지나가듯 그림의 내용을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물컹물컹한 점액질에 선명한 분홍빛 색감의 뇌가 담겨 있습니다.
수많은 인간을 밟고, 단 하나의 인간만이 위에 올라서 하늘을 향해 양팔을 뻗고 있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화폭 안에 담긴 야마토의 얼굴이 한 명이 아닙니다.
같은 얼굴이 11개씩이나 그려져 있다니, 과하네요.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것이 어쩐지 으스스합니다.
October 14, 2024 2:19AM야마토 나데시코:(...나중에 내 얼굴 있는 사진 다 태워버려야지 안되겠다 싶음...)(급격히 머리가 차가워지다...)
(스테인 글라스에서 내려온 빛으로 물든 형상에 시선을 둔다.) ...이건 좀 예쁜것 같기도.
바닥에 비추어진 스테인드글라스의 형상은 세 쌍의 연인을 황홀하고, 또 기괴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연인은 키스를 나누고 있고, 두 번째 연인은 서로를 꼭 껴안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람 둘을 짝지어 놓은 것은 아닐까요.
그 형상이 색유리에 잘게 반사된 빛으로 바닥에 그려집니다.
문득 알 수 없는 모독적인 기분이 스쳐 지나갑니다.
October 14, 2024 2:22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4/17/6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예쁘다는 말 취소~..)
홀에서 더 볼 만한 것은 없습니다. 굳이 보자면 시체 정도가 있겠지만, 굳이요?
October 14, 2024 2:23AM야마토 나데시코:(시체는~... 보기 싫긴하지~? 그럼.. 문으로 나갈까. 화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엽니다.)
정문을 활짝 열고 바깥으로 나서면, 회색빛의 하늘 아래 바깥에는 한창 [눈]이 내리는 중입니다.
하여간, 시야에 보이는 것은 아름답게 꾸며진 넓은 화원입니다.
화원은 대부분 키가 높은 나무와 덤불 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디가 이 화원의 끝이고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인지를 가늠하기 어렵게 합니다.
날씨에 맞지 않게 만개한 작약, 모란과 백합이 당신을 유혹하듯 살랑거립니다.
October 14, 2024 2:25AM야마토 나데시코:(하)
....이걸 기쁘다고 해야해 기분 나쁘다고 해야해? (꽃 봄..... 예쁘긴한데....)
(덤불 벽으로 올라가는건 무리~..겠고. 일단은 들어가볼까....)
화원의 입구로 들어서면, 몇 걸음 떼지 않아도 삽시간에 주변이 푸르른 꽃과 높게 자란 나무로 가득 찹니다.
코너마다 오래되고 기괴하게 보이는 조형물들도 잔뜩 놓였고요.
[왼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과 [오른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27AM야마토 나데시코:(음~... 행운의 여신님 힘을 빌려서 어디로 갈 지 정해봐도 되나?)
October 14, 2024 2:28AM야마토 나데시코:
운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October 14, 2024 2:29AM야마토 나데시코:(왼쪽으로 저벅저벅~..)
한참을 걷다 보면, 꽃들 사이에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놓여있습니다.
아주 정밀하고 자세하게 세공되어 있지만, 그 형상이 소름 끼치도록 생생하고 기분 나쁩니다.
조형물이 내뻗은 촉수에 책 한 권이 들려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29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기분 나빠~....)(책 뽑아봅니다)
October 14, 2024 2:30AM야마토 나데시코:(..........펼친다.)
October 14, 2024 2:30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3/16/6 |
굴림: |
97 |
판정결과: |
대실패 |
October 14, 2024 2:31AM야마토 나데시코:(........아 어지러워)
October 14, 2024 2:32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이건 또 뭐지~?....
책을 읽어본 야마토, 해당 지식을 획득합니다.
[왼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과 [오른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33AM야마토 나데시코:(.....오른쪽으로 터벅터벅 간다..)
또 한참을 걷다 보면, 아주 커다란 나무 두 그루가 보입니다.
두 그루가 서로 아주 가까이 붙어 자라, 마치 한 그루인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34AM야마토 나데시코: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비슷한 키를 하고 있지만, 한 그루는 아주 비쩍 말라 드문드문 썩어들어간 부분마저 있습니다.
마치 다른 한 그루에게 모든 영양분을 뺏겨 버린 듯한 형상입니다.
…그래도 썩은 부분 중 일부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곳은 나무 외에 특별한 점은 없는 것 같네요.
October 14, 2024 2:35AM야마토 나데시코:(....) 안쓰럽고, 희망차보이는 현상이네. (주변 둘러봅니다. 다음 길도 있나?)
또다시 갈림길입니다. [왼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과 [오른쪽]으로 꺾을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2:35AM야마토 나데시코:(오른쪽으로 뛴다. 이제 슬슬 나와야하는거 아닌가?)
뛰어가다 보면, 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는 꽃밭에 다다릅니다.
눈이 내리는 이 상황에, 떨어질 꽃들이 이렇게나 만개해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지만요.
더 기묘한 것은 만개한 꽃들 가운데 여러 송이가 불특정하게 툭툭 그 꽃송이를 바닥으로 떨구고 있다는 점입니다.
October 14, 2024 2:37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30/15/6 |
굴림: |
65 |
판정결과: |
실패 |
멀쩡한 꽃송이들이 삽시간에 떨어져 이룬 꽃잎 더미는 어딘가 징그러우면서도 동시에 아름답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들어가야 아이셰를 만날 수 있는 걸까요.
October 14, 2024 2:39AM이상한 남자:길을 잃으셨나요?
뒤를 돌아보면, 유들유들하게 웃는 호감형의 미남자가 언제부터인지 당신의 뒤에 서 있습니다.
어깨에 닿았던 손길을 거두고 사람 좋게 웃는 남자의 모습을 보니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마음이 안정됩니다.
October 14, 2024 2:39AM이상한 남자:아이셰가 제법 잘 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최근에는 통 실패작 뿐이라고 투덜거리던데 말이에요.
몇 년 만에 눈을 뜬 기분은 어떤가요?
October 14, 2024 2:40AM야마토 나데시코:(안정..되나? 미묘하게 속이 울렁거린다.) ...당신은 누구신데 선배를 알고, 나를 알죠?
October 14, 2024 2:40AM이상한 남자:당신은 누구신데, 라! 그러는 당신은 누구인지, 스스로를 알고 계십니까? 지금 남이 누구인지를 질문할 때가 아닐 텐데요.
뭐, 굳이 말하자면... 죽은 이를 살려내길 바라는 사람들의 욕망을 지켜보기를 좋아하는 조수입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걸 염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아시나요?
October 14, 2024 2:41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취미가 참.. 뭐랄까,
고약하시네요? (생글.) 뭐, 죽은 시체? 복제품? 그게 아니면..
야마토 나데시코? 뭐, 자기 증명이라던가, 그게 뭐 그리 필요한 일이던가요?
내가 생각한대로, 그 어떤것이든 상관 없는걸.
그래서, 용건이 있으신가요? 제게?
October 14, 2024 2:42AM이상한 남자:하하, 악취미라 해도 별수 있나요. 뭐, 때에 따라 필요할 수도 있죠?
그야, 당신... 죽었잖아요?
아아... 당신이 죽은 지 벌써 5년이 지났어요. 역시나 기억은 안 나겠군요. 아이셰가 당신의 복제품을 만들어내려고 혈안이 된 게 5년째거든요.
October 14, 2024 2:43AM야마토 나데시코:...싫다! 그런 취미생활 , 뭐랄까.. 어쩄든. (미묘한 표정하다가.. 다시 생글거린다.)
음? 뭐, 대충은 눈치채고 있던터라~.. 그리 충격적이진 않네요?
어떻게 죽은건지, 언제 죽은건지도 기억 안나지만. 대충 눈치채고 있던 사실인데.. 헤에, 조수라면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읊을 뿐인건가요?
하하! 약간은 멍청할지도~
October 14, 2024 2:44AM이상한 남자:반응이 심심하네요, 재미없게시리. (쯧!)
하여간, 멸망을 목전에 두고서도 아이셰가 당신에게 매달리는 걸 보면 당신이 어지간히 중요한 사람이었던 모양인데. 그와 무슨 관계였어요? 이건 좀 구미가 당기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October 14, 2024 2:45AM야마토 나데시코:하하! 재미 없는건 그쪽이겠죠~ 노잼조수?
흐음... 그걸 말해주면 제게 무슨 이득이 있죠? 당신이 알바는 아니지 않나요~?
타인 주제에.
October 14, 2024 2:47AM이상한 남자:그걸 말해주면... 제 쪽에서 조금 재밌는 이야기를 해 줄 수도 있겠죠? 타인이라니 말이 심하네요! 완전한 타인도 아니거니와...
아이셰가 종말이니 뭐니 하는 걸 먼저 알아차리고 대책을 강구하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대책을 찾기도 전에 당신이 먼저 죽어버렸지 뭐예요!
종말론자들이 펼치는 주장이 현실이 되어 버린 마당에, 지키고 싶었던 사람이 사라졌으니 슬퍼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내가 ‘작은 도움’을 줬죠.
October 14, 2024 2:49AM야마토 나데시코:...그럼, 뭐 제 유전자에서 떼어낸 복제품쯤~...이라도 된다는 말인가요? (외모를 볼 수 있나? 비슷한가?)
죽어버려서.... 작은 도움이라면? 이 시설? 아니면 사람을 살리는 방법? 그도 아니면... 또 뭐가 있을까나~.... 그래서, 관계를 알려주면 작은 도움을 주겠다.. 뭐 그런 말씀이신가요?
October 14, 2024 2:52AM이상한 남자:뭐라고요?
제가 복제품이냐고요? (하하!) 아뇨, 스캔들을 좀 말해보라는 방금 제안은 취소하죠. 이 말이 더 재밌는 것 같아서. 당신, 이 얼굴이랑 그쪽 얼굴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건가요? 인간이 참... 자신감이 넘치는군요.
글쎄요. 본인이 진짜 같나요? 뭐가 되었든 간에, 그를 너무 믿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가 당신을 왜 살려내려고 했겠나요? 너무 사랑해서? 싫어해서? (어깨 으쓱한다.) 글쎄…
도움이라면... (뜸.)
지금 하늘에서 내리는 게 뭔지 아나요?
October 14, 2024 2:54AM야마토 나데시코:...뭐, 안될게 뭐가 있나요~? 그쪽 얼굴이나 제 얼굴이나. 뭐,
거기서 거기. 인것 같은데? (방긋!) 자신감 넘치는게 인간의 최고 매력 푄트 아니겠어요~?
뭐... 가짜든 진짜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흐음... 뭐, 모르죠? 그건 내가 선배한테 물어볼 일이고... (어깨 으쓱인다. 싫어해서? 좋아해서?)
....꽃잎아닌가요? 눈이랑.
그게 아니면 다른것?
October 14, 2024 2:56AM이상한 남자:눈이나 꽃잎 따위가 아니라,
하늘.
이 세계의 천장의 잔재예요. 우주고 뭐고 이 세계가 샅샅이 부서져서 떨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새로 만들어지겠죠. 거기서 당신들 둘 다 살아남을 방법은 없겠지만...
어쨌거나, 아름다운 광경이죠?
그나마 여긴 양호하죠. 이미 이 저택 밖의 길거리는 난장판이 됐을걸요.
순식간에 살점과 피로 흩어져서... 쾅!
방호복을 입고 있던 상당수의 시체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불현듯, 본인이 멸망의 목전에 서 있음을 깨닫습니다.
October 14, 2024 2:57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29/14/5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October 14, 2024 2:58AM이상한 남자:하하! 그래, 힌트를 좀 줄까요? 죽이거나 죽는 걸 전부 포기하고
진한 키스라도 나눠보는 것도 좋겠죠. 은근 그런 거에 환장하거든요. 높으신 분들은. 하찮은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 같은 것들 말이에요.
October 14, 2024 2:58AM야마토 나데시코:아하~... 우주의 잔재라. 곧 있으면 이 모든게 사라지는건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눈 매만지려고 노력해보다가.)
...헤에, 설마 그거, 겁주려고 이런 말 하시는건가요? ...하하하!!! 아~.. 웃겨서 어떡하지~... 제가 설마 그걸 무서워할것 같아요? 멸망하는 세계, 모두가 죽는 미래.. 뭐 이런거?
인간을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하는거 아니에요~? 아.. 웃겨라. 눈물이 다 나오네. (찔끔 나온 눈물 훔치곤.) 뭐, 그렇게라도 편하게, 한번에 죽는다면.. 꽤 괜찮은 삶이 되지 않겠어요?
적어도 고통은 없으니까. (옅게 미소짓는다.) 그래서~.. 뭐, 선배랑 키스라도 해보라구요? 세계가 멸망하는 가운데 그게 꽤 아름다운 광경이 될지도 모르니까? 뭐~... 나쁘진 않겠네.
그래서, 저 이제 가도 되나요? 더 할말 없다면?
October 14, 2024 3:01AM이상한 남자:아닌가요? 당신, 자신이 죽는 게 아니라 네 소중한 사람들을 전부 잃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나요? 아... 재미없는 유형이네. 아이셰는 뭐 이런 부류를 골랐담. 뭐, 신선성으로는 나쁘지 않네요.
아무튼 당신, 오래 헤맸죠? 아이셰를 찾는다면, 당신이 오기 직전에 저택으로 돌아갔답니다. 딱 엇갈렸네요. 신의 장난처럼.
이쪽 길로 쭉 나가면 저택이에요. 세 번째 액자를 살펴봐요.
당신도 서두르는 게 좋을 거예요. 멸망까지 얼마 안 남았거든요. 화원과는 달리 멸망에는 출구가 없답니다.
October 14, 2024 3:02AM야마토 나데시코:뭐.. 두렵긴 하지만, ...이미 망해버렸다면. 어쩔수 없죠. 언젠가, 어떤 미래에서~...
다시 만날 수 있지 않겠어요? ...말하지 않아도 갈거랍니다?
…수상쩍은 남성이 알려준 길로 향하자, 다시 화원의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October 14, 2024 3:03AM야마토 나데시코:
관찰력
기준치: |
60/30/12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홀의 복도에 걸려 있던, 세 번째 그림이 바뀌었습니다.
화폭 안에 담긴 야마토의 얼굴이 한 명 더 늘어, 열두 명이 되었네요.
모두 눈을 감고 있는 가운데, 눈을 뜬 야마토의 초상화가 하나 늘었습니다.
하얗게 번지는 입김까지 그려낸 것이 꼭, 그림이라기보다 창문 같을 정도입니다.
입꼬리가 그려내는 곡선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3:05AM야마토 나데시코:
민첩
기준치: |
50/25/10 |
굴림: |
7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야마토를 향해 덮치듯 떨어져 내리던 커다란 그림이 아슬아슬하게 빗겨나갑니다.
October 14, 2024 3:06AM야마토 나데시코:헤에~... 싫다.
October 14, 2024 3:06A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29/14/5 |
굴림: |
81 |
판정결과: |
실패 |
고개를 들어 세 번째 그림이 걸려 있던 자리를 바라보면, 그곳에는…
화원에서 마주한 수상한 남자가 알려주려던 통로는 이것이었을 것입니다.
October 14, 2024 3:07AM야마토 나데시코:....길었다~... 마지막은 그래도 만나러 가야하지 않겠어요? (문을 잡고..... 열어봅니다.)
작고 좁은 문을 열면, 길고 어두컴컴한 계단이 위로 쭉 이어집니다.
볼에 닿는 서늘한 공기는 축축하고, 손에 잡히는 철제 선반은 소름끼치도록 차가워서...
여태까지 쭉 괜찮았던 목덜미에도 시큰거리는 통증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위로 한참을 올라가면… 당신은 어느 방에 이르러 있습니다.
[CD 플레이 기기]가 있고, 앉을 수 있는 의자가 흰 스크린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9:20PM야마토 나데시코:(방 천천히 둘러보다가... cd 플레이 기기 발견하고 아까 찾았던 cd를 넣어봅니다.)
마침 당신은 이곳에 넣을 만한 CD를 두 장 가지고 있습니다.
CD 두 장에는 각각 [#1. 인터뷰], [#2. 리허설]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October 14, 2024 9:21PM야마토 나데시코:(역시 1부터 보는게 좋으려나~... 인터뷰부터 넣어봅니다.)
스크린에 서서히 흐린 빛이 쏘아지며, 영상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곳에 불러 모았다는 저명한 지식인들의 인터뷰입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사랑하는 사람’을 되살리기 위해 이 실험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종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아이셰가 저 지식인들을 모두 불러 모은 장본인입니다.
October 14, 2024 9:23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저는 세계가, 라테리아가 몇 년 내로 종말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한 5년은 겨우 버틸까요.
아주 우연히 알게 됐어요. 사이비 같은 건 아니고요. 그냥... 징조를 느꼈다고 할까요.
하지만, 실은... ‘종말’은 아주 은유적인 표현이에요.
새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 법칙이 생긴다는 편이 맞겠죠.
...그래요. 종말 이후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2명분의 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October 14, 2024 9:24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자기 자신과, 상호 강렬한 감정을 가진 타인의 숨 말이에요.
그래서 저와 당신은 서로에게 숨을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먼저 죽어버렸고요.
따라서 저는 당신을 감히 살려내기로 했습니다.
October 14, 2024 9:26PM야마토 나데시코:허... ...하... (할 말은 많지만... 여기서 뭐라 한다고 달라지는건 없으니까. 다음 cd넣어봅니다.)
스크린 속의 아이셰는 당신의 기억 속 모습과 가깝습니다.
그의 표정에서는 깊은 회한과 착잡함이 묻어나오고, 자세히 보면 카메라에 언뜻 보이는 옷깃 위로 피가 잔뜩 튀었습니다.
October 14, 2024 9:27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312번째 더미. 드디어 나데시코와 비슷한 개체입니다.
솔직히 말해, 나데시코가 이 방법을 과연 좋아할지는… 의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
그래요,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말에도 설득력은 없겠죠.
그러니 계속할 작정입니다.
오늘 만든 312번째에게 말을 걸어서, 그가 대답한다면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겠죠.
October 14, 2024 9:29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나데시코, 나를 알아보겠어요?
아주 고요한 정적 속, 몰아쉬는 아이셰의 숨소리만 잡히는 가운데.
October 14, 2024 9:29PM야마토 나데시코:바보같네요.
아이셰의 팔 안에서 한 줌 핏물이 흘러내립니다.
…아이셰가 무엇을 이루고자 했는지는 몰라도 완전한 실패입니다.
초췌한 인상의 아이셰가 다음 영상에 나옵니다.
머리카락이 엉망으로 헝클어진 아이셰가 다음 영상에 나옵니다.
차가운 표정을 지은 아이셰가 다음 영상에 나옵니다...
아이셰는 당신을 살려내겠다는 행위에 점차 몰두하고 집착합니다.
October 14, 2024 9:31PM야마토 나데시코:
SAN Roll
기준치: |
28/14/5 |
굴림: |
1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전신을 타고 흐르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기분에 몇 발자국 뒤로 몸을 물립니다.
…등 뒤에, 아까까지만 해도 느껴지지 않던 인기척이 닿습니다.
당신의 팔을 잡는 손길이 부드러우면서 견고합니다.
그래요. 당신에게 익숙한, 그러나 어딘가 한없이 멀고 그립게만 느껴지는 손길.
October 14, 2024 9:33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나데시코. 저도 준비가 끝났어요.
October 14, 2024 9:34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살아 움직이는 네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기뻐.
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 여기 있으니까 괜찮아. 그렇지?
October 14, 2024 9:35PM야마토 나데시코:(짧게 숨 들이켰다 길게 내쉬곤 미묘한 낯으로 뒤돌아본다.) ....정말 안 중요해요? 내가 가짜라고 해도?
October 14, 2024 9:36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가짜였다면 입을 떼자마자 부서졌을 테니까. 하지만 너는... 살아 있잖아요?
October 14, 2024 9:37PM야마토 나데시코:아니면, 그냥 운이 좋은걸지도 모르잖아요. 죽은걸 살려낸 야마토 나데시코는,
정말 형이 알던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나요?
October 14, 2024 9:41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허공에서 손을 휘젓는다. 주먹을 몇 번 쥐었다 폈다가, 천천히 네 얼굴을 쓸어내린다.) 그래, 너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지. 운 좋게 무너지지 않은 더미 중 하나에 불과할지도 몰라.
어떻게 네가 부서지지 않고 있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서비스 종료와 유사한 이상현상이라면, 과거의 야마토 나데시코의 데이터가... 덮어씌워진 것일지도 모르고. (두서없이 말하다 눈 몇 번 깜빡인다. 그러면... 그건 제가 알던 당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잠시 말없이 네 얼굴을 매만진다.) ... 그렇지만, 가짜라고 해도... 함께 살았던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고 해도. 네가 꼭 살았으면 했어. 그리고 세상이 무너지기 직전까지는...
...널 보고 싶었어....
October 14, 2024 9:50PM야마토 나데시코:....그래요, 형 말대로 무너지지 않은 더미일수도 있고, 혹은 정말~... 살아난걸지도 모르고. (이런 형태로 살아있는 것은 싫지만.) ...과거의 데이터로도 괜찮은건가요? 다 죽으니까? (얼굴 쓸어내리는 손길엔 가만 있는다. 손에 얼굴을 대지도, 혹은 떼어내지도 않으며. 언제나와 같이 닿고자 하면 닿을거리에서 당신을 받아주지도, 움직이지도 않던 그 시절과 같이.)
...형, 내가 언젠가 그러지 않았어요? 죽은사람은 두고, 살아있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물론, 보고싶었을수도 있죠. 당장은, ....그렇지만, 이런 방법으로 절 살려내면 제가 좋아라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진심으로?
...보고싶었다고. 그래서, ...이런짓을 한거라고. (아까의 감정을 곱씹어낸다. 화가났던가, 날 괴롭히려고, 나에게 악의를 가져서 이런 짓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한다면.) ...왜 그랬어요. (나지막히 그런 말을 내뱉으며 당신의 머리를 쓰다듬곤 안고는 가만 있는다.)
October 14, 2024 9:59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정말 살아난 거였으면 좋겠는데... 과거의 데이터로도 괜찮은 건가... 모르겠어... ... (멍하니 중얼거린다. 인형같이 가만 있는 모습에 점차 초조해지는지, 연신 매만지다 아주 약한 힘으로 끌어안는다. 더 강하게 힘을 주면 부서지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지만, 만약 네가 과거로부터 왔다면 그건...
진짜 아니야?
... ... 미안, 미안해... 이기적인 행동이었다는 걸 알아요... (몇 초간 깊게 숨을 들이킨다. 그러나, 이내 뻣뻣하게 고개를 들고 떨리는 음성으로 네게 고한다.)
아니, 나는...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사람.
그게 네가 되었으면 했어.
왜냐니, 보고 싶어서라고 했잖아...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조금 긴장이 풀렸는지, 크게 답이 되지 않는 말을 중얼거린다. 쓰다듬는 손 위에 제 손을 포갠다.) ... 사랑해요...
October 14, 2024 10:09PM야마토 나데시코:그건~.. 나도 모르겠네. 방금 깨어났잖아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리가 없지... (모르는 일이다. 세계가 멸망하면 정말 모르게 될테지... 그런 생각 하다 약하게 끌어안기면 이쪽에서 꼭 안아준다. 어쩌다 이렇게 된건지~...) 글쎄요? 단절된 과거를 이어 붙였다면 그건 가짜인쪽이 아닌가. ....진짜라고 해줄게요. 그걸 원하잖아요?
(당신이 떨리는 음성으로 고하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앞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사람? 그것이 당신이 이곳에 고여버릴 정도로 의미있는것이던가? 내가 당신의 짐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거북하다. 언제까지고 앞으로 밀어주고 싶었는데, 이곳에 스스로 멈추게 만들어버린 것 같아서.)
...형, 그래... 그런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건, 나름의 목표고 나쁘지 않아요. 하지만... 이렇게 형이 망가질거라면 난.. (그 목표도 뺴앗아버릴걸.. 하지만, 차마 그런 말은 하지 못하고 속으로 삼킨다)
보고싶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내가 죽으면 혼자서라도 살아가기로 한거 아니였나? (손을 포개면 그쪽으로 시선 돌렸다가 다시 되돌아온다.) 사랑한다고. ...그래, 나도 사랑해요. 그러니. ...형 이제 이런 건 그만 두죠. 사랑하니까.*
October 14, 2024 10:21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어느 쪽이든 아무래도 좋아... (느껴지는 체온에 고개를 파묻고 문댔다.) ...다정하구나, 넌...
... 난, 네게 숨을 주고 싶었으니까...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힐끔 본다.) 하지만... 정말로, 그걸로 됐어. (네가 없어진 건 상상 이상으로 끔찍한 기분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기꺼이 감내할 자신이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널 더 보고 싶다고, 그리고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그런 제멋대로의 애정이 치미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망가진... 건가. (마른세수를 연신 한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났잖아? (이어지는 말의 맥락은 짐작하기 어려워 잠시 네 얼굴만 응시하고 만다. 제정신일 리가 없는 안색이나 눈이 마주친 순간에는 잠시 생기가 돌아왔던 것도 같다.)
... ... 하지만,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하잖아. 네가 죽기 전부터 숨을 주려는 준비는 하고 있던 중이었고... (말끝을 흐린다.) 그대로 끝을 맞이할 생각은 없었으니까.
그만두다니, 무슨...? (고개 살짝 기울인다. 이어지는 말에는 활짝 웃으며 볼에 짧게 입맞춘다.) ... 사랑해, 정말로. 함께 가고 싶은 곳이 있어...
October 14, 2024 10:32PM야마토 나데시코:...왜 이렇게 어리광이 많아졌대. (어느쪽이든 좋다니, ....뭐, 이미 몇백개의 복제품이 있는 시점에서 그런게 중요한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다정해서 좋아요? (머리카락 쓸어내리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어요. 다른 사람들도 있잖아요? 5년씩이나 허비해가며 이럴것까지는. (살짝 헛웃음 짓곤 움직이던 손 멈춘다.) 모든 것은 언젠가 끝이 있다는걸 알면서....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흐린다. 당신의 선택을 이해해. 그래서 무어라 할 수가 없어서...)
...거울도 안봐요? 초췌해져선. (얼굴에 손 살짝 대곤 이리저리 둘러본다. 기계가 마를수도 있던가? 더 마른것 같기도하고...) ...어차피 멸망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어요? 살릴 필요가 있었나요?
... ... 살릴 수 있는 방법이 5년동안 내 복제품을 만드는거에요? 그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고, 빼앗기고, 새로 만들고를 반복하는거? 형, ... 이건, 아니죠. (꽤나 단호한 투이다. 그 모든 과정들이 역겹지 아니하던가. 뭐... 당신이 했으니 이정도로 넘어가는거지만.)
...이렇게 날 살리는 것들을 그만두자는거에요. 지금 이게..(볼에 짧게 입맞추자 말 멈칫하곤 고개 기울인다.) ...어딜가는건데요? 그 정도는 답해줄 수 있죠?
October 14, 2024 10:42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다정해서 좋지... 그게 아니더라도 뭐든 좋고.
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어이 미루는 거지... 미련하게.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다른 사람들도 있지, 하지만... 한 사람당 한 명만 책임질 수 있게 되었는걸...
너도 인터뷰한 내용은 이미 봤겠죠. 멸망을 맞이한다고 해서 모두 사라지게 되는 것은 아니에요. 종말은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새로운 생존 법칙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해요. 패러다임의 변화이자, 법칙에 순응한 이만 살아남을 수 있는 적자생존인 거죠.
살아남는 방법은... 한 사람이 두 명분의 숨을 쉬는 것. 그러니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의 두 사람 중 하나가 상대에게 숨을 나눠주겠다고 결심하고, 다른 쪽이 상대의 숨을 빼앗는 거예요.
그러니, 복제품을 만드는 게 널 살리는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에요. 그보다 더 나아가서... 종말이 오는 시점 전에 너를 제대로 되살리고,
내 숨을 주는 것.
October 14, 2024 10:43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제가 이대로, 숨을 멈추는 것.
(그리 말하며 손등을 쓸던 손을 붙잡아 제 목 위에 올린다.) 그러니, 부디... 내 숨을 앗아가 주세요.
행위는 곧 이루어질 거예요. 말했듯, 시간이 얼마 없으니까요.
그래요. 갈 곳이 있는데.... 같이 가 줄래요?
몇 걸음 걸어간 아이셰가 흐린 빛이 쏟아지는 스크린을 찢습니다.
그 뒤에 드러나는 것은 검은 문입니다. 어느 때보다 검고, 반듯한.
문의 손잡이를 아이셰가 먼저 잡으며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이번에는 아이셰와 함께 들어가는 검은 문입니다.
October 14, 2024 10:45P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네가 깨어나면 보여주고 싶어서 준비한 게 있어요.
언젠가는 성공할 거라고 믿고 있었으니까...
음, 한결같다고 해주세요.
아이셰의 얼굴에 문가를 타고 흐린 빛이 쏟아집니다.
October 14, 2024 10:52PM야마토 나데시코:..그러니까, 지금. ...내가 형을 죽이고 살아가라고 하는거죠? (입꼬리를 끌어올리곤 입을 가린다. 즐거워서 이러는것보다는, ...사람은 꽤 큰 충격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헛웃음이 나오지 않던가.) 하... ... (이럴거면 시체도 남기지 않고 죽었어야했는데. 또다시
녹지 못해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고?
또?)
...형.. 아니, 아이셰 선배. 방금 말은 최악이었어요... 다른 말은 다 괜찮아도 그 말을... (너를 죽이려 했던 내게 하면. 그것을 지독하게 후회해서 네 곁에 맴도는 내게 하면....)
...한결같네요. (일그러진 얼굴로 최대한 입꼬리 끌어올린다.)
...가요, 준비했다면서. (당신의 손을 잡지 않고 스쳐지나갔다가, 되돌아 와 마주잡는다. 이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어지러워도, 네 손을 잡지 않으면 또 후회할 것 같아...)
October 15, 2024 12:24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그게 제 계획이었지만... 숨을 앗는 과정은 스스로 이행할 수도 있으니까, 음. ... ... 눈을 감고 있는 게 해결책이 될 수는 없겠죠... (충격에 휘청이는 당신을 끌어안듯 받아 안고는 느리게 손을 움직인다. 상대의 의사는 묻지 않은 채 이루어진,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헌신의 말로는 이 꼴이다.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었지만...)
... ... 미안해요. 차라리 함께 끝나는 게, 그나마 나은 방향이었을까... (잡은 손을 단단히 붙들고, 느리게 발걸음을 옮긴다. 활짝 열린 문 밖으로 보이는 건...)
문 너머로 향하면, 시야를 환하게 물들이는 조명들이 아름답습니다.
반원 형태의 유리돔이 하늘에서 눈처럼 쏟아지는 세계의 파편들로 얼룩덜룩하게 빛납니다.
아직 여린 줄기에 매달린 꽃송이들이며 나무의 푸른 잎들이 건재합니다.
그동안 맡아왔던 피비린내나 냉한 냄새가 단숨에 잊힐 정도로, 끝을 직감했기에 더욱 진해진 생명의 향기가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정원에 활짝 피어난 것은...
동공의 색과 꼭 닮은 작약과 모란 등은 말할 것도 없고요.
듬성듬성 피어난 백합꽃들 사이에는 갈대와 노란 꽃이 만연합니다.
아이셰는 당신이 뭐라 따져 묻지 않았음에도 조용하게 중얼거립니다.
October 15, 2024 12:28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음...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나름 노력해봤어요.
(부러 보여줘 놓고는 살짝 시선을 피한다.) 늘 네 생각을 하면서 꾸미다 보니... ... 이상해?
October 15, 2024 12:29AM야마토 나데시코:(미묘한 표정으로 느릿하게 눈 끔뻑이다가...) .. 아뇨, 예뻐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
October 15, 2024 12:30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예쁘다는 말에 순간 표정이 밝아졌다가, 이어지는 말에 민망하게 미소짓는다.) ... ... 그래도,
마지막이라면 아름다운 쪽이 좋겠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더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위압적인 풍경에 자꾸만 시선이 갑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처럼, 세계의 파편이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유리 돔에 부딪혀 떨어지지만, 눈앞으로, 머리 위로 지나는 모든 풍경이 비현실적입니다.
이내 화원에서 마주쳤던 기이한 조각상과 흡사한 대리석상들이 배치된 장소에 다다릅니다.
대리석상들은 어떠한 의식의 일환마냥, 원을 그리고 모여 있습니다.
그가 당신을 소생시키려 애쓴 것은, 오직 이 순간만을 위해서일 것이라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리고 세계가 종말을 맞아가는 중인 가운데, 당신에게 조용히 속삭입니다.
October 15, 2024 12:32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나데시코...
제 숨을… 가져주세요.
... 미안해요, 눈을 감아도 좋아요.
그가 당신의 손을 끌어 자신의 목에 올립니다.
당신이 눈을 떴을 무렵, 그가 당신의 목을 졸랐던 것처럼 자신의 목을 졸라 달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손 아래에서 맥동하는 고철 회로가 이 조용하게 고동치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 가고, 세계가 종말을 맞는 가운데.
아이셰는 당신을 살리기 위해 그 모든 일을 그렇게까지 해 온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그의 숨을 멎게 하는 일은 간단하며, 오직 당신만이 이루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가 친절하게도 자신의 목에 당신의 손을 얹어주기까지 했잖아요.
간단히 이 생명을, 이 숨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October 15, 2024 12:39AM야마토 나데시코:(따듯한 온기가 손으로 전해지고, 따듯하게 고동치는것이 느껴진다. 너를 죽이고 살아가기 위해 되살아난거라고? 당신의 숨을 멎게 하기 위해 그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내가 살아나야했던 것이라고?) ...미안했다면 이러면 안됐죠, 알잖아. 이해했잖아요. 내가 얼마나 이 삶에 미련이 없었는지, 그랬다면... 알았을거 아니에요?
이런 형태는 단 한번도 원한 적 없고 생각한 적도 없을거라는걸. 정말, ....이런걸 원해요? (손은 약간 떨리기만 할 뿐 아무런 힘도 주지 않는다. 아니, 힘을 어떻게 주더라? 머리속이 새하얗다.) ...이런 결말을 위해서 살린거에요 절?
...너무 잔인하다고는 생각 안해봤어요? 선배?
October 15, 2024 1:01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떨어지는 눈물을 느끼고 입이 느리게 벙긋거린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네 눈가를 훔치지만, 결국 시작부터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기이며, 처음부터 제 탓이었다는 것을.)
... 미안, 미안해... ... ... 이렇게까지 일을 벌리는 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억지로 비틀어 두는 게 아니었는데...
... ... 네가 이런 걸 바랄 리가 없었는데...
(기계의 사고와 호흡은 맥동하는 고철의 뇌, 즉설, 심장에서 이루어진다. 목으로 이어진 수많은 신경 다발과 회로가 점차 가쁘게 뛴다. 얼굴을 네게 가까이 한다. 느껴지는 체온, 떨림, 그리고 숨... ...)
... 끝이 날 때까지 얼마 안 남았어... 그냥 이렇게, 있을까. 이곳에서...
(받아 마땅한 원망을 듣는다. 마음의 어딘가가 무너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비틀리고 이성을 마비시키다 못해 제 목까지 조이는 사랑은, 결국 이런 상흔으로 남는구나.)
October 15, 2024 1:02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October 15, 2024 1:10AM야마토 나데시코:...최악이에요. 그냥 이 모든 상황이, 차라리 날 죽이고 당신이 산다고 했으면 이정도로 최악은 아니였을거에요. ...살리고 싶었던것도, 함께있고 싶었던것도 이해해. ...근데 이런 형태가 되어버리면, ...나는..
(손을 떼고 원망스러운 얼굴로 당신 바라보기만한다. 원망스러워, 아낌에도, 당신을 애정함에도, 다시금 네 목에 손을 대게하는 당신이.... 그렇지만 이 원망은 내게 허용되는가? ....그럴리가. 그런 생각으로 시선 올려 하늘 바라보다 눈가가 마른채로 다시 당신과 눈을 맞춘다.)
..차라리 같이 죽겠다면 그럴게요, 내 숨을 가지고 가겠다고 하면 그리할게요. 그러니까 죽이라고만 하지말아줘요.... (그것만 아니면 전부 해줄 수 있는데. 그것을 원하는 넌.. 손을 놓곤, 두 발짝 물러선다. 언제나와 같은 평온한 낯으로.)
..그만해요, 그냥 끝이나 지켜봐요. 죽기 전까지도 상처를 주고싶진 않으니까... 제발...
October 15, 2024 1:26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할 말이 없어 그저 고개를 떨군다.) 이러지는... 말았어야 하는데. 네 숨을... 내가 가지고 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하하...
나, 정말 멍청했구나.
... 그래. 종막을 지켜보며 잠시나마 숨을 나누는 걸로... 그거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죠?
(그 누구도 손 올린 이 없음에도 점차 호흡이 가빠진다. 제 목을 연신 더듬다가, 숨이 막히는지 당신 목에 팔을 감고 기침한다.)
... 나데시코, 네 숨을 나누어 주세요...
... 키스해 주세요, 찰나라 해도 좋으니까...
October 15, 2024 1:38AM야마토 나데시코:형이 그러지 못한것처럼, 내가 그럴수 있을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있을텐데. (네가 날 이해했다면, 내가 말했던 것을 기억한다면.
그런 선택은...)
...솔직히 말하면,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싶어요.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벅차... (삶이 너무나도 어지럽고 무거워서, 살아있으면 언젠가 행복해진다고? 그럼 난 죽어있었나봐, 단 한번도 제대로 인간으로서 살아있던 적이 없나봐. 안 그래?)
(그런 생각하다가, 기침하는 당신 보고 미간 찌푸린다.) ....슬슬 멸망할때가 된건가. ...형이 미워요, 오늘 일어난 모든 일들 중에 괜찮은 일이 없었어... ...그래도, 결국 사랑할 수 밖에 없나봐요. 지독하게도...
(그 말을 끝으로 당신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느릿하게 숨을 섞는다. 상처가 낭자하게 꽃핀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상흔을 배경으로하는 마지막 낭만을.)
October 15, 2024 1:52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 ... 숨이 끊기기도 전에 눈부터 멀었나 보죠... 당신을 살려둘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판단이 흐려졌어요... 완전히.
멍청한 짓을 했어. 살아난 게 나라고 해도 네게 손 못 댈 걸 알면서...
... ... 잠시나마 세상에 돌아온 걸 환영해요, 나데시코. 몹쓸 짓을 해서 미안해요. 염치 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유랑을 왔다고 생각해 줘요. 애초에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으니까, 몸에 힘을 풀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함께 호흡하다, 이야기의 끝을 함께 지켜봐요...
(느리게 들어오는 숨에 옅게 호흡하다 고개를 뒤튼다. 네 조각을 흡수하고, 삶을 교환하고, 멸망까지 네 들숨과 날숨만으로 숨을 간신히 유지한다. 맞붙은 온기 속에 오가는 이산화탄소만을 갈망하다 결국 질식사한다 해도, 이것이 가장 나은 마무리임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우리는 그 누구의 숨도 앗아가지 않기로 결론짓습니다.
목을 조르는 손길은, 목에 닿는 손은. 숨통을 조이고 숨을 뺏는 대신, 깍지를 끼고 맞잡아 그리운 온기를 서로에게 전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멸망한다 해도, 그것이 우리의 관계와 감정의 멸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멸망에는 출구가 없다지만, 결코 멸망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멸망한 세상에서 상대의 숨에 의지해 겨우 호흡하며 살아간다면, 그 삶에 이전과 같은 의미가 있을까요.
어느새 유리 돔 안쪽까지 우리가 사랑한 삶의 잔재가 부스러진 채 흘러 들어옵니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파편들은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습니다.
종말은 숨이 조이듯, 서서히 우리에게 같은 빠르기로 다가옵니다.
그와 당신, 둘 중 누구 한 명 서로의 목에 손 올린 이 없음에도 점차 호흡이 힘들어집니다.
아무리 숨을 들이쉬어도 삼킬 수 있는 숨이 없습니다.
아이셰도 마찬가지인지, 창백한 낯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습니다.
그 종말의 순간은 찬란하게도 아름다워서, 잡히지 않는 숨을 한참을 들이쉬던 그는 쉰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이 대화가 마지막으로 부서질 우리를 증명하는 문장이 될 것입니다.
October 15, 2024 1:57AM아이셰 랜딘 그린하우스:... 나데시코.
사랑해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October 15, 2024 1:58AM야마토 나데시코:... 사랑해요 아이셰 형, ..너무 늦은 답 같지만.
겹친 입술이 우리 둘을 모두 집어삼키는 것처럼 뜨겁습니다.
이 입맞춤은 종말로부터 눈을 돌리려는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쿵쾅쿵쾅 시끄러운 심장 박동이 귓가를 채워옵니다.
호흡이 부족해 환각을 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와 손을 꽉 겹쳐 잡고 있단 것만이 느껴지고,
귓가에 시끄럽게 메아리치던 심장 박동이 멈추면,
당신은 차가운 바닥에 볼을 대고 누워있습니다.
여러 꽃이며 나무가 아름답게 덩굴을 이루고 자랐습니다.
시간은 무척 지났고, 사람의 손이 전혀 닿지 않은 따스한 풍경이군요.
세상을 종말로 이끌 것처럼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던 파편도 더는 보이지 않습니다.
푸른 하늘에서 쏟아지는 따사로운 해가 우리를 비추고, 식물 위에 앉은 작은 새가 지저귑니다.
당신과 손을 꽉 겹쳐 잡고 누운 아이셰가 맞은편에 보입니다.
October 15, 2024 2:03AM이상한 남자:피와 비명으로 점철된 수습할 수 없는 혼돈의 감정도 좋지만, 이런 예상치 못한 사건도 나쁘지 않군요.
원하는 건 손에 얻은 것 같나요? 축하해요.
더 처참하게 망가질 미래가 기대되네요.
참, 이걸 흘렸던데...
남자는 손안에서 둥그런 것을 굴려 건네줍니다.
쏟아지는 하얀 반짝이 아래, 나란히 서 있는 당신과 아이셰의 작은 모형이 들어있습니다.
스노우 글로브의 유리 아래 밑단에 금박으로 새긴 글씨가 환한 햇살을 받아 반짝입니다.
차가운 공기에 당신이 뱉는 숨이 하얗게 피어오릅니다.
야마토와 아이셰가 멸망의 목전에 타인의 생명을 뺏지 않은 것을 흥미롭게 본 외우주신의 농간으로, 세계는 멸망 이전으로 돌아옵니다.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야마토와 아이셰뿐입니다.
스노우글로브만이 그 세계의 잔재로서 둘에게 남았습니다.